우아한 테크코스 레벨1 회고 - 테크코스 한달 생활기

ds_cha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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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3. 20:57


우아한 테크코스 한 달 생활기

한국이요! 빨리요!

우아한 테크코스(이하 우테코) 오프라인 테스트를 치른 다음 날 유럽으로 보름 정도 여행을 갔다.
6개월간의 인턴이 끝이 나서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여행 도중에 우테코 합격 메일을 받았다. 쉬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고 여행 내내 빨리 한국에 돌아가 교육을 듣고 싶었다.

이는 이전에 포비의 강의를 들은 적도 있고 코치들의 리뷰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그리고 우테코에서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갑자기 분위기 연극

우테코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온보딩 미션의 마지막 미션은 팀 연극이다.
프로그래밍 교육을 들으러 왔는데 연극을 해야 해서 처음에 마냥 긍정적이진 않았다.
분명히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질 것이고 그로 인해 크루간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우테코에서 연극을 준비한 이유가 여러 개 있었는데 다음 이유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 소프트 스킬증진

평소 말을 거침없이 말하는 경우가 있어 소프트 스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기르지 않고 피하려고 한 모습이 보였다.
이번 기회에 해당 능력을 기르고 싶었다.

같은 팀이 된 크루들과 연극 주제부터 대사, 소품 등 다양하게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예상대로 서로의 의견이 모두 일치하지 않았다.
의견의 충돌이 생기면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해야 했다. 이러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의식을 하니 이전보다 말을 잘 전달할 수 있었다.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대화를 풀어나가는 스킬도 조금은 향상되었다.

운전은 네가 해. 내가 길 하나는 끝내주게 찾으니까!

우테코의 모든 미션은 기본적으로 페어 프로그래밍으로 진행됐다.
페어 프로그래밍은 코드를 작성하는 드라이버와 전략을 제시하는 네비게이터로 이루어진다.

연극이 있던 온보딩 미션부터 체스 미션까지 6개의 미션을 진행하며 6명의 페어와 같이 코드를 작성했다.

처음 페어와 코딩할 때는 '~하자!' 식으로 말을 하며 페어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의 구조를 잡는 것에 많은 자신이 있고, 적용해보고 싶은 패턴들이 많아서 정답인 양 말을 했다.
그러다 보니 페어에 대한 생각은 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어느 순간 드라이버이면서 네비게이터 역할까지 같이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기존 수준을 뛰어넘으려는 욕심이 페어의 생각을 들을 여지를 차단해버렸다.

다행인 것은 페어와의 회고를 통해 빠른 시점에 문제점을 파악한 것이다.

문제를 파악한 이후부터 페어 프로그래밍을 시작 할 때 다음과 같은 말을했다.

  • 페어하다보면 흥분해서 목소리가 커질수 있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
  • 내가 한 말에 동의하지않으면 반드시 태클을 걸어달라.

위와 같이 시작에 페어에게 부탁을 하고 진행을 하니 적극적으로 페어의 피드백을 들었다.
물론 혼자 드라이버와 네비게이터의 역할을 수행할 때 보다 속도는 느렸다. 하지만 혼자 작성했다면 생각하지 못한 구조가 도출되어 즐거운 페어 프로그래밍이 되었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한가지 의문이 남아있다.

'나는 페어에게 좋은 페어였는가?'

페어를 마칠때 감정 회고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데 페어들은 항상 좋은 말을 해주었다.
그럴때마다 걱정이 되는 점이다. 페어는 진정 나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였는가? 혼자 성장한 것은 아닌가?
다른 크루들에게 도움이 되는 크루가 되고 싶기에 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싶다.

징하네요... 어메이징!

페어와 회고를 진행후 각자 배정된 리뷰어에게 리뷰를 요청한다. 리뷰어들은 모두 현직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전에 포비의 강의를 들어봤기 때문에 미션들을 진행함에 있어 자신도 있었다.
다른 크루보다 경험이 조금은 더 많으니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리뷰요청을 한다.

'이번에 좀 잘한것 같은데?'

어림없는 소리라는 것을 리뷰어의 리뷰를 통해 깨닫게 된다. 리뷰어는 더 큰 시야를 가지고 구조를 바라본다. 그리고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 대한 리뷰를 해준다.

분하다. 아니 놀랍다.
왜 리뷰어가 본 부분을 나는 보지 못했는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
하지만 리뷰를 통해 우물 밖을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리뷰를 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과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정말 원하는 것 이상의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단계 이상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

넥스트 스탭

사냥개와 같은 집요함을 가진 개발자가 되고 싶다.
어떠한 문제를 받아도 끝 까지 물고늘어져 반드시 해결하는 개발자가 되고싶다.
지금 실력으로는 원하는 개발자상에 발끝에 미치지도 못하는 것 같다. 매번 공부를 해도 원하는 만큼 성장을 하는것 같지 않아 불면증도 있었다. 성장에 목말라 있는 상태로 우아한 테크코스에 왔다.

그리고 한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흘러 레벨1이 곧 끝난다.

우테코에 들어오기 전에도 한달을 공부하면 분명 성장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테코에서 한달을 공부한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성장이다.

다음 단계가 기대된다. 얼마나 많이 성장할 수 있을지 설렌다.
이 속도로 발전하고 성장한다면 내가 바라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그리고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