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

ds_chanin

·

2023. 1. 1. 22:38


2022년 회고를 작성하며

2022년에는 1년차 개발자로서 회고를 작성했는데 이번 회고는 개발자 뿐 아니라 개인적인 내용도 담아 회고를 작성하고자 한다.

2022년 계획은 얼마나 달성했나?

2022년 내 목표는 아래와 같다.

  • 현재 내가 속한 회사 역량레벨의 항목을 전부 만족하기
  • 한달에 한편 이상의 기술 블로그 글 작성하기
  • 한달에 한권 이상의 기술 서적을 읽기
  • 한달 회고 작성하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속한 회사 역량레벨의 항목을 만족하는 것 외에는 전부 지키지 못했다.

정확히는 딱 세달 유지했다. 2월까지 잘 지켰지만 이후에는 잘 지켜내지 못했다. 3월에 내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걸 인지 했을 때 ‘회사 일이 너무 바쁘다’, ‘한달에 한번씩 지켜내기에 너무 힘든 목표다.’ 라고 생각했다. 지금 되돌아 보면 그냥 핑계를 댄 것이다.

항상 시간이 없다며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는데 시간을 만들어서 사용했다면 이루었을 목표다. 출근 전 한시간씩 목표를 위해 투자를 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하지 못했지만 두달은 잘 지켜낸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2023년에는 두달보다 더 많이 지켜낸다면 지난해의 나보다 더 나아진것 아니겠는가? ㅋㅋㅋ

2023년의 목표는 마지막에 정리하도록 하고 이제 2022년을 되돌아보자.

회사에서

한해 동안 회사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팀 변경

팀의 시니어 개발자이신 분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였고 허리 역할을 하던 중니어 개발자도 다른 팀으로 전배를 갔다. 새로운 개발자는 오지 않고 기존 개발자들의 이탈로 얼떨결에 팀에서 관리하고 있는 특정 시스템을 전담하여 개발하고 유지보수하게 되었다. 많은 부담감이 생겼지만 내가 발전하려면 언젠가는 반드시 겪게될 일이라 여겼다.

다만 시스템을 같이 이해하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고 불안함은 해소할 수 없었다. 팀에서 관리하고 있는 시스템의 수가 팀의 개발자 수와 같아서 각자 시스템 개발을 하느라 모두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개발을 해도 코드 리뷰를 할 수 없었고 혼자 개발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그 와중에 팀이 통폐합이 됐다.

기존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팀으로 존재하고 있었는데 다른 팀에 흡수돼 하나의 파트로 자리 잡았다. 아직까지도 잘 이해되지 않는 인사 이동이다. 연관이 없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하나의 팀으로 유기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창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처음으로 회사에 실망한 부분이었다.

새로운 도메인(시스템)

회사에 실망은 했지만 새로운 도메인을 다루게 되며 재미는 있었다. 두가지 좋은 점이 있었다.

첫번째는 새로운 도메인을 하면서 분위기가 환기가 됐다. 계속 하나의 도메인만 맡아서 일을 하면서 지루하던 차에 새로운 도메인에 투입되어 굉장히 좋았다. 특히 기존 담당하던 도메인에 비해 많은 과제가 있어서 일 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도메인을 파악하는데 처음 일할때 보다 더 빠르게 파악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두번째로 오랜만에 같이 일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위에 언급 했던 것 처럼 팀에서 관리하고 있는 도메인이 개발자의 수 만큼 존재했기 때문에 각자 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도메인을 파악하고 개발을 하기 위해 기존 개발을 담당하고 계신 분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고 많이 이야기를 하게 됐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역량레벨

연말 평가를 진행하면서 동기들이 대부분 승급을 신청하는것 같아 나도 신청하였다. 사실 분위기에 휩쓸려 신청한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더구나 평가를 작성하면서 아직 승급을 신청할 정도로 역량이 쌓였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았기도 하다. 내가 2022년 계획한 목표를 잘 달성 했다면 자신감있게 도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재미와 성장

요즘 일이 재미가 없다. 그리고 성장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비즈니스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개발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너가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데?’ 라고 묻는다면 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즈니스 문제를 어떠한 설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문제없이 해결해 냈다’ 라는 일련의 과정속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것을 도전하는 것이 재미를 느껴왔고 성장했다고 느껴왔다.

그런데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하는것도, 새로운 API를 만들고 수정하는 것도 매번 해온 방식대로 하니 너무나도 지루하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러한 느낌은 내 중간평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중간평가 때 평가해주신 팀장님이 먼저 팀에 뭔가를 소개하고 도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도전을 안한건 결국 아기 새처럼 누군가 새로운걸 알려주기를 기다리고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것이니 더 주도적인 면이 필요한 때이다.

개인적으로

2022년에는 개인적으로 도전한 것이 더 많은 해였던것 같다.

토이 프로젝트

현재 진행중이긴 하다. 그런데 내가 게을러서 거의 망한 상태이다. 같이 우테코를 수료한 형과 큰 포부를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 멈춰있다. 물론 중간에 건강이 안좋아 지면서 못한 기간도 있지만 건강이 다 나은 지금 안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지금 팀장님이 성장의 방법으로 토이 프로젝트를 해보라고 추천 해주신 것과 회사에서 시도해보지 못할 만한 부분을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실행 해야겠다.

공부

개인적인 공부는 개발과 경제 두가지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개발적인 부분은 2022년 목표에 적혀있듯 책 읽기, 스터디 진행하기, 기술 블로그 작성하기로 나누어져 있다.

기술 서적은 ‘클린 아키텍쳐’, ‘만들면서 배우는 클린 아키텍쳐’, ‘단위 테스트’, ‘소프트웨어 악취를 제거하는 기술’,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로 총 5권이다.

솔직히 ‘소프트웨어 악취를 제거하는 기술’은 책이 노잼이기도 했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많이 유익하지 않았다. 다만 책이 짧게 읽기 좋은 구조로 되어있어서 읽기에는 편했다.

2022년 코드를 작성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해준 책은 ‘클린 아키텍쳐’와 ‘만들면서 배우는 클린 아키텍쳐’이다. 의존성에 대한 고민을 한번 더 깊이 있게 해준 책이었다.

‘단위 테스트’는 한번 읽고 지금 두번째로 읽고 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기존에 내가 작성한 테스트 코드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됐고 어떻게 고치면 좋은지에 대해 가이드를 해주었다. 더불어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프로덕션 코드의 개선방향도 알려주었다. 4월쯤에 넥스트 스탭에서 진행하는 코틀린 코드리뷰어로 참여했는데 그 때 많은 도움이 됐었다.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는 회사에서 독서 스터디를 통해 읽은 책이다. 이 책은 스터디를 이용하여 읽은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지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서 시니어 개발자 분들이 설명을 곁들여 주신 덕에 이해가 간 부분이 많았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이 시점에 책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것으로 보아 한번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경제적인 공부를 위해서도 여러가지 책을 읽었다.

최고민수 선생님의 책도 읽었고 ‘부의 추월차선’, 김부장 시리즈 3권등을 읽었다.

개발만 잘 한다고 내가 평생 물질적인 걱정없이 살 수 있을까? 에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기도 하고 돈을 벌고 있으니 이 돈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공부이다.

회사일 개발공부에 밀려서 가장 후순위로 밀려나 있어 많은 공부를 하지 못했는데 새해에는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

개발자가 되려고 많은 시간을 쏟은 것 처럼 내 돈을 ‘잘’ 관리하려면 개발에 쏟은 시간만큼 투자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비록 금액은 소소하지만 그래도 전액 세액공제가 되는 금액은 꽉꽉 채워 넣었다.

건강

일을 오래하려면 건강해야하니 이를 챙기기 위한 시도도 있었고 지금도 지속중이다.

개인 PT를 받고 근력운동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다 허리가 너무 아파져서 운동을 했는데 이제 허리가 하나도 안 아프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시간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거는 내가 일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아무런 영향을 주지도 않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1월에 본가에 도배작업을 하다가 무리하게 몸을 써서 목디스크가 약하게 와서 지옥을 맛 봤다.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도 받아보고 신경 주사도 맞아봤지만 잠깐 호전 될 뿐이지 지독하게 날 괴롭혔다. 그런데 PT 선생님이 알려주신 스트레칭을 하면서 상태가 좋아지더니 지금은 다 나았다.

본가에서 일을 할 때 집앞에서 테니스 레슨을 받았다. 그런데 테니스 강습해주는 강사가 자꾸 기분 나쁘게 대해서 관뒀다. 정말 재미는 있었는데 사람에게서 스트레스를 받으니 도저히 진행할 수 없었다. 7월에 자취를 시작하면서 세달 조금 넘게 다시 레슨을 받고 아주 가끔 친구랑 테니스를 치러 갔는데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나름 건강하고 좋은 취미가 생긴것 같아 기분이 좋다.

자취

7월부터 내 인생 회사 근처에서 첫 자취를 시작했다.

직주근접이 얼마나 좋은 것 인지 몸소 체험하니 알겠다.

안타까운건 빌어먹을 금리가 미친듯이 올라서 전세대출의 이자가 엄청나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어느정도 지원을 해주어 아직 버틸만하다. 그런데 내년에도 금리가 한번더 올라서 반영이 된다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새해에는

2023년도 목표를 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2022년의 목표를 가져오고 조금 수정할 것이고 새로운 목표를 추가하여 다음과 같이 정하였다.

  • 한달에 한편의 기술 블로그 글 작성
  • 한달 회고 작성
  • 분기에 최소 1권의 기술 책 읽기
  • 두달에 최소 1권의 경제 책 읽기
  • X원 모으기 (금액은 비밀)

기술 블로그는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무조건 모르던 내용에 대해서만 쓰려고해서 힘들었다. 이러한 제약을 없애고 내가 사용하는 기술 내가 알고있는 기술 이라면 생각날 때 마다 조금씩 정리하여 작성하려고 한다.

한달 회고는 1년 회고도 하루만에 하는데 못할게 뭐가 있나 싶다. 내 게으름을 이겨내도록 하자!

2022년에는 한달에 1권의 기술 책 읽기가 목표였다. 그런데 한달에 1권 읽는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고 완독해야한다는 압박감에 대충 읽게 될 때가 있다. 그러면 무조건 내용이 기억나지 않고 체득되지 않았다. 시간을 들여서 온전히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분기당 1권으로 기간을 늘렸다.

반면 경제 책 읽기는 기술 책에 비해 읽기가 수월한 편이다. 물론 쉽게 읽힌다는 것은 아니지만 두달에 한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난이도라고 생각이 된다.

X원 모으기는 종잣돈 마련을 위해 세운 계획이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소비-지출 계획을 잘 세워보고 싶다. 그로인해 돈을 허투루 사용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2022년에는 회사의 역량레벨을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다시 보니 내가 위에 적은 목표를 잘 지키면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부분이라 제거하였다.

2023년에는 잘 지켜낼 수 있기를 바라며 회고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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