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회고

ds_cha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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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4. 00:04


매번 회고를 틀에 맞춰 작성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주절주절 적어가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사실 딱히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적는건 아니니까..

 

먼저 2월 회고에서 4월 회고를 바로 작성하는 것을 보았을때 내가 3월 회고를 건너 뛰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3월 회고는 진행했지만 따로 기록하지를 않았다. 그때 조금 마음이 어지럽기도 했고 회고를 쓸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때문이다.

그런데 4월이 된 시점에 3월에 내가 뭘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 알 방법이 없다. 역시 '기억보단 기록을'인가 보다.

 

4월에는 기술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끽해봐야 팀내에서 읽고 있는 이펙티브 코틀린에 대한 정리를 포스팅했는데 이건 책 요약일 뿐이지 기술 포스팅이라고 할 수 없다.

 

4월은 유난히 회사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신규 프로젝트를 오픈하기 위한 준비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에 야근을 밥먹듯이 했다. 입사 이래 가장 많은 야근시간을 달성한 한달이다. 야근비를 받기 때문에 괜찮은데 야근하면서 스트레스를 조금 받긴 했다. "매일 이렇게 하면 조금 힘들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야근을 했던것 같다.

 

웃픈 사실은 내가 이번에 야근을 꽤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인이 있는 먼 이웃 팀은 야근 수준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내가 한 야근은 그 팀에 가면 가장 적은 야근을 한 사람인것 같았다. 나보다 두 배정도 더 야근한 분도 있는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일만하는지 모르겠다.

 

4월에 가장 큰 변화를 말해보라 하면 가계부를 작성한 것이다. 올해 목표중에 특정 금액을 모으는 것이 있는데 1월 2월 3월이 지나는 이 시점에 내 수입과 지출에 대한 관리를 내가 체계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때 추천을 받은것이 가계부를 적어 소비를 파악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낸 뒤 건강한 소비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가계부 쓴다고 가계부를 찾는데 시간을 많이 쏟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본 월간 가계부 템플릿을 가져다 작성했다.

매일 밤마다 가계부에 내가 오늘 어떤 소비를 했는지 적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위에서 말했듯 야근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하루 이틀 뒤에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하루도 누락하지 않고 4월의 모든 날의 지출과 수입에 대해 작성했다.

가계부를 작성하고 5월이 되는 시점에 가계부에 대한 점검을 했는데 배달시켜먹던 금액을 줄이고 음식을 직접 해먹으니 소비가 굉장히 줄은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음식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앞으로도 가능한 음식을 배달하지않고 직접 요리해서 먹어야겠다.

 

요리를 하니 또 생각나는게 있는데 자취방에 수비드 머신이 있는데 4월에는 한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수비드로 할 수 있는 요리는 정말 많다. 그래도 대표적인 음식은 육류요리이다. 질긴 부위도 수비드 조리법을 통해서 아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3월에는 수비드 머신을 이용해서 돼지고기를 장조림으로 만들어 먹기도 했었는데 4월에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게 아쉽다. 5월에는 장조림을 한번 해먹어야지.

 

영어공부를 못하고 있다. 미드 쉐도잉을 하려고 했는데 명확한 목표가 없으니 안하게 된다. 유튜브 피식대학의 피식쇼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피식쇼의 컨셉이 영어로 말하는 것이다. 글로벌 쇼를 지향하고 있어서로 알고 있는데 고정 멤버들의 영어 솜씨가 내가 보기에 굉장하다. 사실 엄청 어려운(?) 영어를 사용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은 보다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굉장히 유창하게 한다.

그리고 얼마전에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을 했는데 수상소감을 영어로 하더라.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로 수상소감하는건 처음 본것 같은데 이게 또 뭐라고 멋있더라. 그래서 나도 영어를 잘하고 싶다. 그런데 일단 목표부터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대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모임을 가지고 한 친구네 집에서 콜라 한사발 하면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잘하고 있다는 티를 내는것 또한 엄청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 둘다 그 부분에서 잘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올해들어 문서를 기깔나게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문서 템플릿을 동냥해서 사내 문서를 작성할 때 적용해볼 생각이다.

 

이래저래 마음이 힘든기간도 있었고 극복해나갈 힘도 얻은 4월이었던것 같다.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아서 다행인것 같다. 내게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있고 바라보기만 해도 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나도 다른 이가 힘들 때 내게 자의든 아니든 힘을 준 사람들 처럼 되고 싶다.

 

최근에 감명받은 인터뷰가 있다. '야니스 아데토쿰보'라고 그리스 이민자 출신 NBA 선수의 인터뷰인데 대충 팀 간판 스타 선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팀이 패배하자 기자가 이번 시즌은 실패한거냐고 질문을 했고 야니스가 그에 대한 답변을 한 내용이다.

 

인터뷰 장면

마이클 조던은 15년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6년 동안 챔피언이 되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9년은 모두 실패한 것이라 보아야 할까?

 

매일 목표를 향해 가고 있을 뿐이다.

중간에 성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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